20091208~14 인도 마말라뿌람_02, 폰디체리 < 600일 아시아 여행 >

함께 첸나이에 다녀오고 며칠후 마말라뿌람에서 같이 지내던 시연씨는
먼저 깐야꾸마리에 가있겠다고 떠났습니다.
인도의 땅끝마을 깐야꾸마리에서 만나자 약속을 하고는..시연씨를 배웅합니다.

우리는 폰디체리를 방문하기로 하고 아침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마말라뿌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폰디체리를 둘러보고 올 계획입니다.

사실 우리는 폰디체리에서 조금 떨어진 오르빌에는 방문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옛 프랑스의 지배하에 있었고,
주정부와는 상관없이 지금도 폰디체리 자체정부에 의해서 운영된다는 이 도시에
왜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는 느낄 기회가 없었습니다.

단지 다른 인도의 도시들에 비해서 깨끗하고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는 것과
최초의 진보적 공동체를 설립하는 기본 정신이 되고,
일생을 통해 사상을 전파했던 스리오르빈도 아쉬람을 둘러본것이 인상 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차별도 없는 인류의 공동체 마을이 인도에 있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놀랍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부분입니다.

우리는 스리오르빈도 아쉬람에 들러서 잠깐 인사를 올리고,
마더가 쓴 작은 책과 마더와 스리오르빈도의 얼굴이 들어간 엽서 몇장을 사서 나왔습니다.
사실 아쉬람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마말라뿌람으로 떠나고 싶었는데..
찾아가기가 만만치 않아서 관두고..돌아왔습니다.

마말라뿌람에 몇일째 간간히 비가 내립니다.
많이 내릴때는 꽤 빗줄기가 굵어서 밖에 나가기가 힘듭니다.
사람들 말에 의하면 예년에 비해서 올해 이상하게 비가 많다는 이야기 입니다.
우리도 슬슬 더 남쪽으로 이동할 때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비가 오는 날엔 방에서 뒹굴거리면서 음악이나 듣고, 라면이나 끓여먹는것이 최고입니다.
물론, 김치부침개에 막걸리 한잔 하면서 만화책이라도 있다면 세상 바랄것이 없겠지만.
(어우 침넘어가네요...)

잠시 명상의 시간.



남인도에서는 이렇게 상점이나 집앞에 매일 문양을 그려넣는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분필 같은 것으로 그리기도 하고, 색색의 돌가루들을 이용해서 그리기도 합니다.
이것을 꼴람이라고 합니다.

오후에 아직 둘러보지 않았던 파이브라타스를 보기위해서 슬슬 산책을 나섰습니다.

파이브라타스 가는길에는 장인마을이 있는데..
유적들을 보아도 그렇고, 마말라뿌람이 전통있는 석공예의 마을로 유명한 곳인 탓에
이렇게 수많은 석공들의 작업장과 가게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아기자기 한 돌조각부터 규모가 엄청나게 큰것, 위트가 넘치는 것들도 있고,
가만히 둘러보자면 아주 재미있습니다.

파이브라타스는 말그대로 다섯개의 돌로만들어진 사원이 있는 곳입니다.
사진들이 나뭇가지에 자꾸 걸리는 이유는...
우린 또 입장권을 안사서 울타리 밖에서 만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뭐 볼건 다봤네요..



돌아가는 길에 그냥은 아쉬워서 구경을 하다가 작고작은 가네쉬상을 하나 샀습니다.
짐이 늘어나면 안되기 때문에 더구나 나무도 아니고 돌인관계로 고민고민했는데..
하나 사기로 했습니다.
아주머니 많이 깍아줘서 고마워요~

숙소에는 한쪽눈이 없는 고양이가 살고 있습니다.
새에게 다쳤다고 합니다. 엄마랑 형제들은 이미 죽거나 사라졌다고 하고요...
그리고 이 고양이 엄마는 스위스에서 온 할머니 입니다.
우리 숙소의 관리 책임자이기도 하고, 청소부 이기도 하고..
사장아저씨의 식사담당이기도 하고, 여행자들의 상담자 이기도 합니다.
이곳이 좋아서 스위스의 모든것을 정리하고 이곳에서 일하면서 살고 있다는 할머니.
6개월에 한번씩 비자연장을 하러 태국에 다녀온다고 하는데..인도 비자법이 바뀌어서
괜찮으실 런지..문득 걱정이 되네요.

우리도 어딘가 떠나고 싶지 않은 곳을 찾게된다면...좋겠습니다.
우리의 여행은 아직 갈길이 머니, 찾게되겠지요.

마말라뿌람에서 Ryu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핫맨!혹은 칠리맨! 스파이시맨! 가는 식당마다 고추를 달라고 하는 통에 붙여진 별명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정말로 먹는지 지켜서서 구경을 하고,
어떤 사람은 핸드폰 동영상으로 촬영을 해가면서 오늘 자기 식구들은 배터지게 웃겠다며 좋아합니다.
다음날 속이 괜찮냐고 물어오기도 하고...
본인도 따라하다가 눈물콧물 다빼고 고생고생 한 사람도 있습니다.
Ryu는..워낙에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데다가
한국 떠나올때 청량고추를 말려서 싸가지고 가는 방법을 없을지 진지하게 고민했던 터라서...
이상할 것도 없지만..
마말라뿌람에서는 꽤나 유명한 핫맨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마말라뿌람에서 지냈습니다.

또 어디론가 이동을 해야하는 것은 귀찮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생활에서 여행으로 다시 우리를 고쳐잡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제 세개의 바다가 한곳에서 만나는 인도의 땅끝마을..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깐야꾸마리로 갑니다.


by RYU and BOKY | 2010/02/13 22:08 | Asia Tour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redhotdogs.egloos.com/tb/524883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noopy at 2010/02/15 18:01
그냥봐도 멋진 사진이 그득한데, 공개도 안한것이라니! ㅎㅎㅎ
스리랑카에서 보낸 엽서는 잘 도착했시요. 보고가 좀 늦었지. ^^;
엽서라는게 참 기분 좋아. 요즘 거의 안하니까 더욱더.

긴머리의 오빠도 기대되고-
언니 오빠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파워업되는거 같고-
우리는 꼼지락거리면서 조용히(?) 잘 지내고 있어.
우리도 언니 오빠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할텐데! ^^

블로그랑 사진 열심히 보고 있으니, 계속 멋진 여행 부탁해요.
설날이니까 한 번 더 해피누이어!!
Commented by RYU and BOKY at 2010/02/19 13:47

그래그래~ 새해복많이 받고..다들 별일없이 잘지내고 있지?? 신혼 부부들도 잘있고?? 모두들에게 안부전해주고.
한국 날씨는 좀 풀렸는지 모르겠다.

엽서 또 보낼께~ 재미있는 일 생기면 종종 소식 전해주고~
희두한테 돼지저금통 만들어서 틈틈히 우리 소주값좀 저금해 놓으라고 전하렴...흐흐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